본문 바로가기
 
LIFE

[한영신 교수의 ‘뇌 발달과 식사육아’] 식사육아로 안정된 뇌구조를 만들기

등록일
10.06
조회수
362

‘뇌 발달과 식사육아’ 시리즈로 10편까지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인간에게 식사란 영양 이상의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이에게는 식사가 주는 의미는 어느 시기보다 크고 중요하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님들을 돕고자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식사육아와 뇌 발달의 전반에 걸친 중요한 문제를 각 주제별로 다루었다. 이번 11편은 그동안의 내용을 정리하며 시리즈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다음부터는 먹는 것이 까다로운 아이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기질과 식사육아’시리즈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 아이의 성장발달에 있어 식사의 중요성

   영아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은 뇌 발달을 위한 학습과정이다. 아이의 학습능력은 일상생활을 통해 사물/사람과 함께 활동하고 상호작용하면서 겪는 개인적 경험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아이는 동일한 활동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점차 사고와 추론이 풍부해지게 된다. 

   아이의 일상생활에서 부모나 다른 어른과의 사회적 놀이와 모델링은 아이의 뇌 발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아기에는 아이가 혼자서 놀거나 다른 아이와 노는 것보다 어른과 함께 활동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빨리 배우도록 하기 위해 부모가 가르치고 먼저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관심 갖는 것에 같이 관심을 가지고, 관심 가는 것의 이름을 말하고 형태를 묘사해 주며, 아이의 관심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면서 아이의 활동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어른이 아이와 상황적인 사회적 놀이를 많이 할수록 아동의 활동영역은 확장되고 복잡하게 구성해야 할 상황이 증가하여 뇌 발달을 촉진한다. 

    먹는 식사 과정 또한 뇌 발달을 촉진하는 학습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인간은 식품을 통해 다양한 오감을 경험하며, 숟가락/젓가락 등의 도구를 사용하며 근육조절을 훈련하고, 도구를 실수 없이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며, 삼킬 때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절해 삼켜야 한다. 식사시간 전에 배고픈 상황을 참아내며, 식사예절을 지키기 위해 마음대로 하고 싶은 행동을 조절한다. 또한 식사시간 동안에 나누는 대화와 관계를 통해 언어와 사회성이 발달된다. 

    아이가 밥 먹을 때 수저를 사용하는 것은 수저가 독특한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수많은 실수를 통해 어떻게 들어야 수저위의 음식이 떨어지지 않는 방법을 터득한다. 음식의 다양한 맛, 향을 기억하고 다음에 음식이 주어졌을 때 먹을지 안 먹을지를 결정한다. 영유아기 식사시간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다양한 학습과정이다.


<그림 1. 식사는 영유아 성장발달에 중요한 자극이 됨> 부모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아이의 성장발달을 자극한다. - 영유아기는 식생활이 가장 중요한 자극

<그림 1. 식사는 영유아 성장발달에 중요한 자극이 됨>


● 뇌의 발달 전략 : 주도적인 경험으로 뇌는 발달한다

    인간만이 말을 하고, 인간만이 고도의 문명과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뇌의 작용이다. 그런데 이 복잡하고 대단한 뇌가 거의 비어 있는 상태로 태어나고 출생 후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 등에 의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면서 각자의 환경에 최적화된 뇌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뇌 발달의 전략을 ‘뇌의 가소성’이라 한다. 즉, 결정되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처해진 경험에 따라 각자 다른 뇌 구조를 만들어내 각자 다른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가는 전략이다. 

    뇌 발달에 있어 경험은 뇌 구조를 만드는 핵심이다. 인간의 경험은 비어 있는 뇌를 채우고 연결하는 핵심 자극이 된다. 아기가 빨고, 만지고, 사방 뛰어다니면서 부산스러운 것은 세상에 대한 마구잡이 경험이다. 이렇게 입력된 과잉의 정보는 과잉의 신경만을 만들고 반복된 경험과 시행착오는 겪으면서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효율적인 것을 강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것이 ‘신경망 형성과 가지치기’이다. 자극을 통해 만들어진 신경망 중에 쓰이지 않는 신경망은 제거되고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신경망은 더욱 강화된다. 신경망 가지치기와 강화는 아기 스스로 경험한 것에 의해 이루어진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대신 해 주는 순간 뇌의 효율화 과정인 ‘신경망 가지치기와 강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경험하지 않는 아기는 어떤 순간에 어떻게 하는 것이 모르게 되고 계속 누군가에게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매일 3번 이루어지는 식사 시간동안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판단하게 하여 자신만의 뇌구조를 만들게 도와주자.


<그림 2. 지능을 결정하는 신경망 형성과 가지치기>

<그림 2. 지능을 결정하는 신경망 형성과 가지치기>


● 부모님이 꼭 알아야할 뇌의 3단 구조 : 생존의 뇌, 감정의 뇌, 사고의 뇌

<그림 3. 뇌의 3단 구조>

<그림 3. 뇌의 3단 구조>


    뇌는 가장 안쪽 1층에 생명의 뇌, 2층에 감정의 뇌, 3층에 사고의 뇌로 구성된다. 생존의 뇌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먹는 것을 생명의 뇌에서 관리하게 하였고 우리는 이것을 ‘본능’이라한다. 생존을 위한 먹기, 숨쉬기, 배설하기, 바이오리듬 조절, 체온 조절, 성장 등 신체의 생리적인 작용에 관여하여 생존 뿐 아니라 건강에 관여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지만, 위험한 것은 피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쓴맛(독의 맛)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의 본능으로 새로움 식품에 대해 거부하거나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food neophobia)은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작용이다. 생존의 뇌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정서의 뇌가 불안해지고 사고의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뇌의 중간에 위치한 감정의 뇌는 기쁨, 슬픔, 공포, 분노 등의 1차 정서에서부터 걱정, 질투 등 복잡한 2차 정서 등 복잡한 감정까지 관장한다. 인간은 7개월까지 서러움(불만족), 분노, 두려움, 기쁨(만족감)의 4가지 기본 감정이 나타나고, 기본 감정은 생존을 위한 표현의 방법이다. 영아는 배가 부를 때 만족의 미소로, 배고플 때 서러운 울음으로, 이상한 음식에 대해 두려운 표정으로, 강요된 음식에 대해 강한 분노로 의사를 표시한다. 음식을 통한 다양한 의사 표현과 감정의 조절은 안정된 감정 발달의 토대가 된다. 안정된 감정은 인간의 고차원적인 행동(인지 기반, 사회성 기반 행동)을 좌우하는 근본이 된다.  

    뇌의 가장 바깥쪽의 사고의 뇌는 자연의 원리를 깨닫는 인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유지해가는 사회성, 언어적 표현 등 고차원적인 인간 생활을 관장한다. 사고의 뇌는 탐색과 경험으로 발달한다. 

    뇌는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생존의 본능에 더 가까워지고 위로 올라갈수록 고차원적인 생활과 연관이 깊다. 그러나 각층은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긴밀하게 함께 일을 한다. 층을 이루고 있는 구조는 건물이나 탑과 같이 아래층이 튼튼해야 안정되게 유지가 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뇌’를 이야기 할 때 주로 사고의 뇌에 해당되는 IQ와 EQ에 관심을 가졌지, 그 아래를 받치고 있는 감정의 뇌와 생명의 뇌에는 소홀했던 면이 있다. 


    식사는 뇌의 각 영역의 발달에 관여한다. 영유아기는 각각의 뇌가 균형적으로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식사에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한영신 교수  - 현) ㈜뉴트리아이 대표, 전)삼성서울병원 소아영양 전문연구원 , 전)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   - ‘식품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 활동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안먹는 아이 잘먹는 아이>, <내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알레르기의 올바른 이해> 등이 있다.



댓글창

0/ 500 byte

욕설, 상업적인 내용, 특정인이나 특정 종교 및 특정사안을 비방하는 내용 등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전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한마디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