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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교수의 '건강한 영양학'] 당뇨병 환자도 고기를 먹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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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7.05
조회
202

[홍경희 교수의 '건강한 영양학'] 당뇨병 환자도 고기를 먹는 것이 좋을까요?


들어가면서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하십니다. 단 것도 안 되고, 짠 것도 안 되고, 기름진 것도 안 되고.. 제가 당뇨식사 상담을 하다보면 마지막에 간혹 하시는 말씀들이 있는데요, “먹을 게 하나도 없네..!”.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당뇨식과 일반식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당뇨식은 일반인들이 먹는 ‘건강식’이라고 보면 되거든요.

이 중에서 오늘은 당뇨병 식사의 고기 먹기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 중에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 당뇨병에는 고기를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당뇨병에는 고기가 좋지 않을까요? 



당뇨병 환자 식사에서 중요한 것, 발란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뇨병 환자도 적당량 고기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조절(그러니까 혈당이 너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기본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혹은 특정 식품을 안 먹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영양의 발란스가 중요합니다. 


닭고기와 각종 허브 사진

<사진 1. 동물성 단백질(닭고기)>



당뇨병 환자가 고기를 먹어야 하는 3가지 이유

당뇨병 환자가 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당뇨병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 1. 혈당 관리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혈당을 정상적으로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영양의 발란스, 즉, 식사에서 단백질을 비롯하여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을 골고루, 균형 있게 배분하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가 3가지 있습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입니다(3대 영양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혈당 올라간다고 달달한 음식을 피하고, 탄수화물 음식도 피하고, 당뇨병이라고 기름진 음식(지방)을 피하고, 거기에 단백질까지 피하게 되면 에너지는 내는 3대 영양소를 모두 못 먹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이 3대 영양소의 발란스가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 2. 단백질 필요량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일반인과 같습니다. 당뇨병이라고 단백질을 더 많이 먹을 필요도, 적게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챙겨 먹어줘야 합니다. 또한 성장이 끝난 성인이라고 단백질의 중요성이 무시될 수 없습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만드는 중요한 구성 성분이고, 그래서 우리 몸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줘야 하니까요. 


당뇨병 환자에게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 3. 근육 지키기

당뇨병이 심해지게 되면, 즉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근육 감소가 오게 됩니다. 혈당과 근육, 무슨 상관 이길래요?

혈당이 올라가는 것은, 혈액 속에 있는 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한 결과입니다. 혈액 속에 있는 당은 목적지인 세포로 이동 중에 있는 상태로, 혈액을 타고 이동한 후 세포로 잘 들어가서 그 세포에서 에너지를 내는 연료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당뇨병이 심해지면 이 과정이 안 되고, 세포는 연료를 공급받지 못해 굶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혈액 중에는 당이 넘쳐나지만 정작 세포는 당 부족 사태, 즉 영양불량인 셈입니다. 


그 결과 우리 몸은 당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당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을 만들어내는 재료는 바로 단백질입니다. 그리고 우리 몸 중에서 단백질이 많은 곳은 바로 근육이지요. 따라서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해서 당을 만드는 (내 살 깎아 혈당 만들기) 참변이 일어나게 됩니다. 근육은 점점 감소되어 팔다리가 가늘어집니다. 



이렇게 볼 때 당뇨병 환자에게 충분한 단백질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백질도 다 같은 단백질이 아닌 것이, 어떤 식품을 먹느냐에 따라 단백질의 질(quality)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양질’의 단백질을 먹어야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질이 좋은 단백질이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단위 성분인 아미노산의 종류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우리 몸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아미노산(필수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들이 충분히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을 질이 질 좋은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식물성보다 동물성 식품이 양질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고기나 생선 같이 ‘남의 살’을 먹는 것이 식사에서 주요한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식품이 됩니다. (실제 식생활에서 계산해 먹기는 어려우나 먹는 단백질의 1/3 이상은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접시에 담긴 고등어 토막 사진

<사진 2.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당뇨병 환자, 단백질을 얼마나 먹을까?

일반적으로 성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에너지 섭취량의 15~20% 정도로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2000kcal 식사를 하고 이 중 단백질로 20%를 먹는다면, 단백질로 하루 400kcal를 섭취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단백질은 1g 당 4kcal를 내므로 단백질 100g을 섭취하면 400kcal를 내게 됩니다. 

하루에 단백질 100g 이라면 대체 어느 정도일까요? 이 부분부터 잘 생각하셔야 하는데요, 어떤 분은 단백질 100g이라면 고기를 100g 드신다고 생각하는데, 고기가 100% 순수한 단백질은 아니지요. 고기 부위에 따라 단백질 함량이 20~25%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단백질 100g을 고기 양으로 환산하면 400~500g 정도입니다. 


아, 여기서 너무 좋아하시면 안 됩니다. 고기를 하루에 500g 먹으라고요? 아닙니다. 우리 식사에서 단백질을 섭취하게 되는 식품이 고기만은 아닙니다. 쌀밥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단백질을 먹게 되거든요. 우유를 마셔도 단백질, 심지어 채소에도 양은 매우 적지만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양질의 단백질 기억나시죠? 질 좋은 단백질을 먹기 위해 단백질의 1/3 이상은 동물성식품으로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요.


아주 심플하게 이야기한다면, 하루 2000kcal 정도의 식사를 한다면 양질의 단백질, 그러니까 고기나 생선, 계란 등 (남의 살 먹는 것 + 여기에 두부도 끼워주세요)을 1끼에 80~100g 정도 드시고, 우유를 하루에 1컵 드시면 적당합니다. 오늘의 주제인 고기로 주로 단백질을 먹는다고 가정하고 아주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200g 정도의 양이면 무리가 없습니다. 고기집에 가서 1인분으로 주는 양이 보통 150~200g 정도인 것 아시지요? 하루에 고기집 1인분양이라고 생각하시면 거의 비슷합니다. 



당뇨병 환자, 어떤 고기를 먹을까?

하루에 고기 1인분 분량, 거기까지 좋습니다. 문제는 고기에는 단백질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량의 지방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혈관질환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기가 적은 고기를 잘 선택해서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먹는 양도 중요하지만 고기 부위 선택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오리냐 소냐, 돼지냐, 닭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를 한 마리 통째로 드실 것이 아니라면 오리고기가 좋냐, 소고기가 좋냐의 논쟁은 필요치 않습니다.) 


그보다 부위 선택이 중요합니다. 기름기 많은 고기를 피해서 드셔야 합니다. 따라서 당뇨병에 삼겹살, 곱창, 갈비, 꽃등심, 치킨, 베이컨, 스팸 등 기름기가 많은 부위로  단백질을 먹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닭고기는 (만인이 다 아는) 닭가슴살, 닭안심 등의 부위를 선택하시고 껍질은 벗기고 드세요. (닭은 피하지방이 많아서 껍질(피) 밑(하)에 지방이 모여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앞다리살이나 목살, 소고기는 사태, 안심, 양지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름진 고기를 피해서 먹다가 단백질이 부족하다면, 기름기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건강에 좋은 생선, 해물류(오징어, 낙지, 새우, 조개 등), 콩,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기를 권합니다.



정리하면서

당뇨식에도 적당량의 고기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당뇨병 관리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당량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주로 고기로 단백질을 먹는다고 한다면) 고기집 1인분의 양이 하루치라고 생각하시면 대충 맞습니다. 아, 물론 한꺼번에 드시는 것보다 3끼에 조금씩 나누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기의 부위 선택이 중요한데, 기름기 적은 살코기 부위를 잘 선택하여 드시고 생선요리를 적극 활용하여 드실 것을 권합니다.  







홍경희 교수  - 현 동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농심 R&D 연구원 출신의 식품영양 전문가로써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식품 섭취, 식습관, 그리고 건강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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