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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신 교수의 ‘뇌 발달과 식사육아’] ‘욱하는 아이?!’ 내 아이의 감정 조절을 위한 식사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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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4.02
조회
894

[한영신 교수의 ‘뇌 발달과 식사육아’]‘욱하는 아이?!’ 내 아이의 감정 조절을 위한 식사육아



요즘 엄마들이 어떤 육아서적을 읽고 있는가를 살펴보다가 ‘욱하는 아이’라는 책이 판매 순위에서 매우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감정 폭발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가 보다. 공공장소에서 울고 떼쓰는 아이를 관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보는데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 관련 TV프로에서 감정조절을 못하는 아이를 보면 아이의 감정폭발 수준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최고의 전문가인데도 교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보면서 아이의 감정조절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감정조절 능력은 타고난 유전의 문제인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변화가 가능한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감정조절 통제력은 촉진적 자극과 억제적 자극에 의해 발달된다고 하니 결국은 자극인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감정조절 통제력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감정조절통제력이 식사육아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진 1. 식사를 거부하는 아기의 모습>

<사진 1. 식사를 거부하는 아기의 모습>


  감정통제력을 알기 위해서 먼저 뇌의 구조와 조절을 살펴보아야 한다. 


  뇌는 중심에서부터 생존의 뇌, 감정의 뇌, 사고의 뇌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그림1). 변연계는 원시적 감정인 불안, 공포, 분노, 싫음, 좋음 등 감정을 지배하고 그것에 따른 행동을 하도록 관장하는 감정중추인데 사고의 뇌와 생명의 뇌 중간에 위치한다. 원시적 감정은 태어나 7개월경까지 나타나는데 1차 정서라고도 한다. ‘욱하는 감정’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1차적 정서인 분노의 일종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람은 누구나 욱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 뇌의 구조>  (1층 생존의 뇌 - 뇌간, 2층 감정의 뇌 - 변연계, 3층 사고의 뇌 - 대뇌피질)

<그림 1. 뇌의 구조>

   

  그러면 욱하는 감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일까? 

  욱하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일 것이다. 그러면 감정은 어떻게 통제가 되는 것일까. 화가 나면 숫자 10을 세라고들 가르친다. 10을 세다 보면 욱하는 화가 조금 진정이 되기 때문이다. 화가 나는 감정은 변연계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감정을 조절하는 통제 작용은 사고의 뇌 영역인 대뇌에 위치하고 있는 자기조절중추(그림 2)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다. 10을 세는 것은 자기조절중추가 작동하여 화를 진정시키는 시간을 주는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분노조절장애로 성인조차도 많은 사고를 내는 사회 현상을 보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조절중추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강조되어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조절중추에서의 자기감정통제력 기초회로가 3세에 완성이 된다고 한다. 참 놀라운 사실이다. 우리는 아기가 무슨 복잡한 감정이 있겠냐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시기에 감정의 통제력 기초가 완성된다니 말이다. 3세에 기초가 완성된 자기감정통제력은 6세까지 조절력이 훈련되어 6세면 정교한 통제력이 완성된다. 감정통제를 못하는 사람의 영유아기 환경을 확인해 보면 통제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자기감정통제력은 촉진적 자극과 억제적 자극에 의해 발달이 된다. 


촉진적 자극이란 애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보호자의 반응이다. 엄마 젖을 잘 먹고 기분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먹었다고 칭찬하며 뽀뽀를 해주면 칭찬을 받을 때 가졌던 행동과 감정은 촉진적 자극을 받게 되어 다음에도 지속하게 되는 것이다. 


억제적 자극이란 부드러운 꾸짖음과 제지이다. 배고프면 화나고 짜증이 나고 우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젖을 주어야 할 시간이 안 되었거나 밥이 준비가 안 되었을 때, 배고파 짜증을 내고 우는 아기에게 신뢰관계가 형성된 엄마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금만 참아. 엄마 곧 줄게’를 하면 아기는 짜증과 화를 다스리고 부드럽게 칭얼거리거나 때론 울지 않고 참으면서 기다리게 된다. 화라는 감정에 의해 나타난 우는 행동을 억제하는 조절 작용이 작동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감정의 발생, 이로 인해 밖으로 표출된 행동, 그리고 보호자의 적절히 반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기의 자기감정통제력이 발달되고 통제된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자기감정통제가 특별한 것이 아닌 이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 과정에 의해 완성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림 2. 자기조절중추>  두뇌 앞부분 - 안와전두피질(자기조절중추, 인지와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부위 그림)

<그림 2. 자기조절중추>


   식사육아는 영양소 공급만이 아니라 식사 과정 자체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식사 동안에 보호자가 보이는 반응은 아이의 자기감정조절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자극원이 된다. 미국의 뇌과학자는 수십 년 간의 연구 끝에 ‘적절한 절제를 익힐 수 있는 억제적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유를 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과학자들은 ‘규칙적인 수유는 아기의 자기조절중추발달에 적절한 자극제가 된다.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사이에 울더라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지하면서 기다리게 하여야 한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단념할 줄 아는 것은 이 때 키워지고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 생후 6개월은 억제 중추 발달의 가장 중요한 고비이고 수유시기와 자기 억제력 중추의 발달 시기가 일치한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에게 기다릴 줄 알고, 단념할 줄 알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시도해야 하는 것을 알려 줄 때가 언제일까?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가장 자주 접하는 상황은 식사시간일 것이다. 매일 하루 3번 식사를 한다. 식사 전에 씻기 싫은 손을 씻어야 하고, 움직이고 싶지만 10-20여분 소요되는 식사시간동안에 앉아 있어야 하고, 지금 당장 먹고 싶지만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는 식사를 시작하지 않아야 하고,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시도해보아야 하는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시키는 상황에 처하지만 화로 인한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절하며 식사를 해야 한다. 식사시간 동안 훈련된 아이들은 살면서 닥쳐올 다양한 불편한 상황에서 오는 감정을 잘 조절하며 살아갈 것이다. 욱하는 감정이 올라와도 떼쓰고, 소리 지르고, 던지고, 드러눕는 행동을 하지 않게 이성이 감정을 잘 다스리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우리가 혹시 먹는 양이 중요하고 음식이 주는 영양소만을 생각하며 먹는 것 자체에만 신경 쓰느라 식사시간에 시켜야할 식사예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내 아이가 스스로 먹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먹고, 엄마가 바빠 혼자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엄마가 또는 아빠가 부드러운 제지나 꾸지람을 해야 할 상황인데도 그냥 넘어간 것이 아닐까? 


이제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고 언제 촉진적 자극을 주어야 할지, 언제 억제적 자극을 주어야 할지 고민해보자. 하나 명심할 것은 억제적 자극을 줄 때 부드러운 ‘NO’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를 내고, 남과 비교하면서 하는 제지와 꾸짖음은 욱하는 감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후의 과격한 행동을 더욱 악화시킨다.


한번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한영신 교수  - (주)뉴트리아이 대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식품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 활동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안먹는 아이 잘먹는 아이>, <내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알레르기의 올바른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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