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신 교수의 ‘뇌 발달과 식사육아’]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왜 식사육아가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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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아이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만약에 아이가 먹지 않아 힘들다고 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생길 수 있고 엄마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개인적이고 가벼운 문제로 생각한다. 과연 아이의 안 먹는 문제가 가벼운 문제일까? 안 먹는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일까? 아이의 안 먹는 문제가 단지 영양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뇌 발달의 문제이고 사회적 문제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이의 안 먹는 문제가 가벼운 문제가 아님을 먼저 이야기 하려고 한다. 먹는다는 것은 한두 번 하고 마는 일이 아니고 매일 3번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먹는 시간뿐 아니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 식사 후 정리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하루 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삼시세끼’ 라는 프로그램은 하루 세끼 해먹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보여준 작품이다. 식사준비란 이와 같이 매일 일어나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높은 작업이다. 아이가 안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게 작업해서 만든 결과물이 소용이 없어짐을 의미하는 것이며, 엄마는 이로 인해 매일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공들여 준비한 식사를 아이가 잘 먹어 준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서울시에서 영유아 부모 8,360명에게 “아이가 잘 먹고 있나요? 먹는 것에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응답자 가운데 약 20%가 “아이가 충분히 먹지 않고, 먹는 것에 있어 까다롭다”고 답하였다. “아이가 골고루 먹지 않는다”라고 답한 부모도 약 45%에 달한다. 영유아 부모 5명 중 1명은 아이가 잘 먹지 않아서, 2명 중 1명은 아이가 골고루 먹지 않는다고 답한 것이다. 안 먹는 문제는 가벼운 문제도 아니고 일부 개인의 문제도 아닌 것이 분명한 것 같다.
<표 1. 아이가 식사를 얼마나 잘 하는가>
아이가 안 먹을 때 놔두면 언젠가 먹는다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내 아이가 잘 안 먹는다면 게다가 내 아이가 또래보다 작다면 ‘언젠가 먹겠지’하고 기다리는 것이 쉬울까? 우리나라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있으면 흔히 서로 묻는 질문이 ‘몇 살이에요’, ‘몇 킬로예요’이다. 키는 딱 봐도 내 아이보다 큰지 작은지가 나오니 물을 필요가 없다. 여기까지만 물으면 괜찮은데 애가 좀 작다 싶으면 ‘애가 또래에 비해 작네요’ 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아이가 작고 마른 것이 걱정인 엄마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이다. 안 먹어서 걱정하는 상당수의 부모들은 ‘아이가 작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지’라고 단순히 생각하려 해도 주변에서 작다는 말을 많이 하고 그냥 두면 안 된다며 말하니 아이의 먹는 것에 더 집착을 하게 된다. 먹는 것이 걱정인 엄마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먹게 하기 위해 먹여주고, 쉽게 먹을 수 있게 잘게 자르거나 갈아주고, 때론 억지고 먹이고, 스마트폰을 아이 눈앞에 놓아 준다. 요즘 식당에 가면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나이인데도 아이가 스스로 먹지 않고 부모가 떠먹여 주며 특히 아이는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모의 행동이 아이의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뇌는 다른 기관과 달리 영유아기에 양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폭발적인 성장발달을 한다. 양적 성장을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뇌의 무게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무게로 보면 만 4세에 이미 성인의 뇌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그림 1). 뇌 성장발달에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뇌신경망의 형성이다(그림 2,3).
서울의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아이의 지능을 결정하는 것은 뇌의 무게가 아니라 뇌신경망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뇌신경망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뇌세포는 각각이 서로 독립된 세포이다. 독립된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는데 연결된 부분을 시냅스라고 한다(그림 2). 한 세포가 약 15,000개의 시냅스를 형성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연결망이다. 그림 3을 보면 아기가 성장하며 많은 신경망을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심리발달학자들은 뇌신경망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은 특별한 자극이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다양한 자극이라고 한다. 아이의 지능이 좋기를 원한다면 다양한 자극에 노출시키면 된다.
<그림 1. 뇌의 양적 성장>
<그림 2. 뇌세포의 네트워크>
<그림 3. 뇌의 신경망 형성>
그러면 아이의 식생활과 뇌 발달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선 뇌의 양적 성장에 있어서 영양소는 필수 요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 발달과 식생활과의 관계에서 양적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만을 강조한다. 이것은 뇌 발달에 있어 뇌신경망 형성이라는 중요한 다른 한 축을 놓치는 것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지는 오감자극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근육운동과 같은 일상적인 자극이 아이의 뇌의 신경망을 만들게 한다. 유명한 인지발달학자인 피아제는 24개월 미만의 영아는 오감과 근육운동이 인지발달을 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 영유아기에 가장 다양하게 오감과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먹는 것이다. 먹는 것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 시각을 자극하고, 알려진 것 만해도 900가지가 넘는 냄새 성분이 후각을 자극하고, 음식을 씹는 동안 다양한 소리로 청각을 자극하고, 다양한 맛으로 미각을 자극하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질감의 식품이 촉각을 자극한다. 인간에게 있어 특히 영유아기에 음식보다 더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없다.
또한 음식은 다양한 근육을 움직이게 한다. 씹는 운동이 머리를 좋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입주위의 근육 26개를 사용하고 6개의 중요한 신경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을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뇌를 좋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수저나 젓가락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아이가 수저에 음식을 올려놓고, 흘리지 않게 입에 넣기 위해 수많은 소근육을 움직여야 한다. 다시 말해, 매일 먹는 식사과정 자체가 아이에 뇌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먹여주고, 잘게 잘라주고, 억지로 먹이고, 스마트폰을 놓아주면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는 것일까? 바로 아이의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한 숟가락 더 먹이려다가 씹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숟가락질하며 이루어지는 근육운동과 연습과정을 놓치게 되고, 다양한 오감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니 뇌신경망 형성이 잘 이루어질 리가 없다. 이때, ‘운동 자극은 몰라도 어떻게라도 먹이면 오감은 자극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뇌는 억지로 강요당해서 형성된 자극에는 효율적인 반응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행동한 자극이어야 한다.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식사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식사를 통해 아이를 잘 키우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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